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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리뷰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현존하는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세상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생각과 잘 맞물려 어우러지는 책이다. 독창성(originality)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을 깨는 부분들이 있어 공유하고 싶다.

 

1. 독창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위험을 감수하고 창의성을 동력 삼는 창시자(original individuals)들을 우상화하면서 그들은 우리와 태생부터 다르다고 여긴다. 물론 독창성이 타고 난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독창성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독창성은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2. 기시감(deja vu) 보다는 미시감(vuja de).

  현상을 처음 보는 듯 낯설게 보며, 현재 상태에 의문을 품으면 그것이 독창성의 소스가 될 수 있다. 규칙과 체제는 결국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현재 상태의 여러 가지 불만스러운 현상은 사회적 근원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현 상태를 바꾸고 싶다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3. 강한 성취 욕구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강한 성취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강한 성취 욕구와 독창성이 trade-off 성질을 띤다.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사회가 용인하는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게 한다. 즉, 창의적인 사고를 하여 독창적인 업무를 수행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이고 보장된 쪽으로 행동하게 한다.

 

4. 모레 해도 되는 일을 내일로 앞당기지 말라.

  나는 그동안 무엇이든 당장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공표하기를 미루거나 혹은 글을 미리 다 써놓고 며칠 뒤에 publish 하는 등 전략적인 꾸물거림은 미룬 시간 동안에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도와주거나 가지고 있던 생각을 무르익게 해준다.

 

5. 개척가(pioneer) 보다는 정착자(settler)

  독창적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개척가일 필요는 없다. 기존의 것에 색다른 novelty가 더해져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다. 선발주자로 나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차라리 선발주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문제를 파악하고 더 탄탄하게 준비해서 후발주자로 나가는 것이 성공의 확률이 높다.

 

  이 책 역시 사회적 통념에 맞서 새로운 관점에서 독창성을 잘 다룬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평소에 창의성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독창성은 타고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의지를 갖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회사에서 미팅할 때마다 팀의 지배적인 의견 또는 상사의 의견에 어떻게 딴지를 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미팅 시간이 길어져서 누군가는 나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낼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니 디스커션이 다채로워짐을 경험했다.